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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여행후기

[밀양아리랑 오토캠핑장] 시월 상달에 찾은 밀양아리랑

  • 전화진
  • 2018-12-08 22:39:17.0
  • 조회수 1427

게시판 본문의 첨부파일 이미지입니다. : 037.JPG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예약을 해 두고 기다렸는데
아침부터 위쪽 지방에 첫눈이, 그것도 함박눈이 내린다는 소식이 들렸다.
어찌해...꿈의 설중캠핑.

내렸으니 녹는 건 당연하고 질퍽한 바닥이라면 남쪽이 났겠지.
밀양으로 간다.


어찌하다 보니 출발이 늦었다. 
시내를 빠져나가기도 전에 해그림자가 길게 눕는다.
복잡한 도심보다 외곽도로를 택해 도시를 빠져나갔다.

 


캠핑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공사 중이라 조금 거칠었다.
무엇보다 길고 긴 농로라 급해도 꼭 서행.

언덕에서 내비는 끊겼고
캠핑장 경계를 알리는 바리케이트마저 없었다.
그대로 넘어서기는 했는데 텐트 한 동 보이지 않고.

벌써 해가 지려한다.
자리도 못 잡았는데 마음이 급해진다.
보이는 건 허허벌판. 

조금 들어서니 작은 팻말하나가 캠핑장을 알려준다.
마치 비행기가 활주로를 찾아 출발선으로 들어가는 느낌.
여기까지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빈 들인가 싶은데 산책 나온 이들이 눈에 띄었다.
가까이 왔나 보다.
 

빼곡히 들어선 단체캠장을 지나자 좁은 도로로 쏟아져 나온 아이들.
곳곳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저녁때라 활기가 느껴지는 저녁 풍경이다.

조심스럽게 이동.
끝까지 들어섰지만 관리소처럼 보이는 건물은 보이지 않았다.
돌아 나오는데 독특한 장작 판매점.
장작도 살 겸 관리소가 어딘지를 물었더니 멀리 언덕 위를 가리킨다. 


강둑 위에 초소 같은 관리소는 조금 생뚱맞아 보인다.
접수를 하고 쓰레기 봉투(7백원)까지 사들고 재진입. 


포장도로는 중앙에 하나.
이를 따라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구조다.
바퀴 달린 것들은 모두 이 도로에서 엉켜 조심스럽다. 


석양이 지려한다. 헐레벌떡 강변으로 다가섰다.

군더거기 없는 하늘에 지는 해는 아름다웠다.
강가로 다가서자 철새가 놀라 날아오른다.
미안한걸... 


마지막 제 몸을 태우는 빛 닿는 곳마다 붉게 물들인다.

나풀거리는 억새도 타들어간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셔트음.
발길을 돌리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오늘 앞마당이 될 너른 잔디밭.
거칠 것 없는 그 곁에 텐트를 치게 되었다. 행운이다.
옆집마저 빈자리. 한적한 밤을 보내게 되었다.
텐트 뒤로는 북적이는 시장통. 사람 사는 것 같다.

오랜만에 난로를 올리고 장작에 불을 붙였다.
한 망을 다 태우려면 얼마나 걸릴까?  

겨우 설명을 마쳤는데 주변을 둘러볼 시간도 없이 이미 어두워졌다.

거칠 것 없는 벌판에서 살짝 이는 바람끝은 찼다. 


소나무 아래 풀숲에서 꿩이 꿕꿕거리며 날아가고
빈자리에 개들이 들이닥쳐 으르렁거린다.
뭐지, 이 상그러운 기운은. 

 

어둠이 내린 캠핑장을 둘러보러 나섰다. 

밤에도 여전히 도로는 아이들 놀이터가 된다.
날씨 탓인지 화롯대 주변으로 옹기종기 둘러 앉은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시끌벅적. 이런 분위기 오랜만이다.


작은 점빵 하나.
지역 특산물을 판다는데 버섯과 고구마 조금.
고구마 두 알을 사들었다. 혼자 먹기엔 묵직했다.

돌아온 텐트.

난로 앞에 바짝 다가 앉았다.
잘 탄다만 온기는 허공으로 날아가 버린다.
열을 가둬야 하는데,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안줏거리가 끓을 때까진 찬바람과 맞서야 했다.

타오르는 장작만 보고 있다가 깜빡 잊고 있던 것.

고소한 고구마냄새를 맡고 그제야 꺼냈는데. 이런 너무 태웠다.
한 입. 김도 안 나는 것이 목구멍 다 떼겠다.
맛있다. 찬바람 불땐 이 만한 주전부리가 없을 것 같다.


텐트 안으로 이동.
따뜻한 온기가 텐트 안에 가득찼다.
불멍모드. 얼마나 이렇게 불길만 쳐다봤는지 모르겠다. 

불씨를 정리하고 텐트 지퍼를 내렸다.
어둠 속에서 얼쩡거리는 그림자가 거슬린다.

취침.

새벽에 잠에서 깼는데 주변인 안개가 자욱하게 끼여있다. 

아침 잠이 없어 뜬 눈으로 시간을 보내다 주변에 기침소리가 들려
자릴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때!
안갯속에서 으르렁거리며 쏜살같이 다가서는 녀석.
머리가 쭈삣 서도록 놀랬다.
다행히 다가서다말고 저들 무리가 있는 숲으로 돌아갔다.
들개 무리. 아직 큰 사고 소식은 없다만 두려운 건 사실이다.

안개가 더 짙어간다.
더 기다려봐도 장비를 말릴 틈은 없을 것 같아 떠날 준비를 마쳤다.
텐트를 걷어낸 마른 자리, 주변은 안개가 촉촉하게 적셔 놓았다. 


안갯속으로 쭉 내달렸다.
위쪽은 눈이라는데 아래쪽은 땅에서 피어오르는 안개.


이 분위기에 그냥 집으로 갈 수 없어 위양지를 들렀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끽하고

밀양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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