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장박 캠핑 베이스캠프 소풍캠핑장에서 보내다 !!

몇 주 전부터 계획되어 있던 지오 친구들과 우정캠핑을 아빠 혼자 독박 육아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캠핑의 즐거움은 당연한 일이고 스마트 기기 없이 하루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 
소풍캠핑장 바로 인근에 있는 유명산 휴양림의 숲 놀이터부터 찾게 되었네요 ㅎㅎ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산책도 할 겸 찾았지만 산책 코스가 다 폐쇄되어 숲 놀이터에서만 시간을 보낸 건 비밀입니다...ㅡㅡ;;

숲해설을 들으면 더욱 좋겠지만 예약도 못했고...
그냥 놀자....

말도 XXX 안 듣는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들을 케어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지 처음 알았다는.. ㅋ

학교에서 동네에서 매일 만나고 노는 친구들인데도 아웃도어에서는 더 스펙터클하게 놀더군요 ....

저 또한 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지금도 가장 친한 녀석들이니...

우리 지오 친구들도 오랜 시간 우정을 쌓아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미세먼지가 가장 심했던 날임에도 가평의 하늘은 푸르기만 합니다..

그나마 피톤치드로 미세먼지를 조금이라도 피해 보려 선택한 장소이니 말이죠 ㅎㅎ

사내 녀석들이다 보니 노는 방식이 과격합니다..

다치지만 않길 바라는 마음...

각자의 부모님에게 정말 소중한 아이들인데, 저를 믿고 보내주셨으니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입니다.

혹시라도 다치면 안 되니 계속 잔소리만 하게 됩니다..ㅋ

     

서우, 지오, 승완이...

같은 반이고 가장 친한 친구들이니 싸우기도 많이 하고 티격태격 장난 아니더군요 ㅎㅎ

   

캠핑장으로 들어와서는 더욱 지쳐가는 캠퍼이오...

지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말을 안 듣는데 세 녀석이 다 말을 안 들으니 이거 참...ㅋ

우리 아이들이 추울지 몰라 낮부터 캠토리 로켓스토브에 불을 지피 웁니다..

우리 안지기님이 가장 좋아하는 화목 스토브인데,

이번 시즌에는 아이들이 먼저 사용을 합니다 ^^

불을 피웠으니 당연히 마시멜로 하나식 구워 먹는 재미 빠질 수 없습니다.

아빠는 정말 실틈 없이 아이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 주는 독박육아 그 자체입니다 ㅋ

그래도 스마트폰 없이 자연에서 잘 노는 아이들이 이뻐 보입니다.

소풍캠핑장은 아이들이 놀만한 꺼리는 썰매만 있다 보니 그냥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노는 게 다인데도

아이들은 머가 그리 재밌는지 쉴 새 없이 웃고 떠드네요 ㅎㅎ

   

지난주에 다 꾸미지 못한 장박 세팅에 약간의 변화를 줍니다.

한스 캠핑 우드쉘프를 작년과는 다른 구조로 세팅하고...

1년 만에 꺼냈는데 참 활용도가 좋은 캠핑용품입니다..

다만, 부피상 장박 때만 사용한다는 치명적 결함을 가진 녀석입니다 ㅋ

캠핑장에 오자마자 전기를 넣고 전기장판으로 데워주는 게 1빠...

아늑 면 텐트에 캠토리 써모라이트 침낭은 정말 잘 어울린다는...

   

잠시 감성을 느껴보려고 저도 스토브 옆에서 몸을 녹여 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하니 이제 저녁을 준비해야 하네요 ㅎㅎ;;

   

동네에서 맛있게 먹어서 집에서도 자주 포장해서 사 오는 순댓국..

아이들의 저녁 반찬이면서 제 술안주인 건... 비밀... 쉿!!

   

다음 날 품띠 심사를 받는 승완이를 위해 지오랑 서우는 같이 연습을 합니다..

우리 지오는 2품까지만 하는 걸로 ㅋㅋ

제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챙겨온 보드게임을 하는 아이들...

처음 캠핑을 나온 서우를 위해 아이들이 참 많은 놀잇감을 챙겨왔네요 ^^

자 이제 고기도 구웠으니 저녁을 먹자 !!

   

혼자서 이것저것 챙기려니 분주합니다..

자신 있게 지오에게 친구들 데리고 아빠캠핑 하자고 했던 게 살짝 후회가 되기도 ㅋㅋㅋㅋ

그런데 아이들은 다음 주에 또 와도 되냐고 묻는.....

순간 당황을 했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다음에 시간 되면 같이 하자고는 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하자고 아이들이 제안을 하니 당황스럽네요 ㅋㅋ

일단 설거지부터 해결해야죠...

시꺼멓게 된 롯지만큼이나 제 속도 시꺼메지네요 ㅋㅋㅋ

     

아직 이른 시간이니 노래방 분위기도 연출해 줍니다..

아빠 캠핑이니 모든 걸 다 맛보게 해줘야죠 ㅎㅎㅎ

우리 아이들은 누워서 마블 시리즈 영화를 감상합니다..

이대로 2~3편은 볼 기세군요 ㅎㅎ

   

그러는 동안 저는 야경 사진 담아주는 시간...

온전히 저 혼자만의 시간입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아끼는 캠핑가방인 커피 가방에서 원두커피를 꺼내 조용해 드립커피를 준비합니다..

아이들과 와서인지 술보다는 커피가 더 땡기네요...

아니 독박육아로 인해 온몸이 지쳐서 술 마실 힘이 없습니다 ㅋㅋ

매형이 선물해준,,, 아니 반 강탈해온 발렌타인 스페셜 에디션...

이건 장식용... 이 아닌데 언제 마실꼬??  ㅎㅎ

은은하게 촛불을 켜서 불을 낮춘 뒤 아이들이 잠에 든 걸 확인하고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져 봅니다.

가족캠핑보다 스무 배는 힘든 아들 친구들 초대캠핑....

1년에 한 번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ㅋㅋㅋ

일찍 잤으니 일찍 일어나는 녀석들...

눈 뜨자마자 보드게임으로 시작!!

아침은 간단하게 인스턴트 볶음밥입니다.

내심 라면을 기대했던 아이들에게는 실망 일 수 있으나 그래도 밥을 먹이는 아빠 마음입니다 ㅋ

승완이가 태권도 승품심사를 받아야 해서 조금은 분주하고 빠르게 철수 준비를 합니다..

반찬 하나 없이 볶음밥을 먹는 아이들....

이래서 아빠랑 캠핑 가면 안 된다는 거 ㅋㅋㅋㅋ

엄마가 있었으면 좀 더 반찬이 있을 텐데....

그냥 미니멀 캠핑 라이프라고 우겨 봅니다 ^^;

수북이 쌓인 낙엽만큼이나 가을이 지나가고 있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다음 주엔 양평으로 가족여행이 계획되어 있으니 한주는 건너 뛸 테니 텐트 안 도 단단히 정리하고 철수를...

너희들의 우정이 오래 지속되고, 커가면서 서로 의지하면서 자라길 바라는 아빠 마음..

다음에..... 또 .... 기회를 만들어 보자 ㅎㅎㅎ

아빠는 정말 힘든 캠핑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이 넘쳤던 늦가을의 우정캠핑...

우리 지오가 커가는 모습이 분명히 느껴지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